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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책화밤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2권> 르네상스를 신격화해온 나에게

미술교육

by 단짠쌤 2026. 7. 3.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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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E 미술 선생님들과 매달 마지막 화요일에 만나서 독서 토론을 합니다. 

2026년 선정 도서는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로, 마르크스주의 예술사학자 아르놀트 하우저가 선사시대부터 대중영화 시대까지 4권에 걸쳐 방대하게 써내려갑니다.

 

 

이렇게 분량을 나눠서, 매달 약속을 잡고 읽지 않으면 혼자서는 안 읽어지는 책... 본토 이탈리아어에 충실한 된소리 발음('꽈뜨로첸또')과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었던 것이다.' 라는 식의 문체가 2권에 들어오니 그나마 조금 익숙(?)해져서 1권보다는 수월하게 읽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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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2 | 아르놀트 하우저 | 창비 - 예스24

인문교양 필독서로 사랑받은 우리 시대 고전!창비 50년을 독자와 함께한 스테디셀러!이제 500점에 달하는 컬러도판으로 새롭게 만난다!헝가리 태생으로 20세기를 빛낸 지성, 아르놀트 하우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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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워낙 두꺼워서 대학원 갈 때 들고 다닐 수가 없어, 고민하던 끝에 구글docs로 정리해보기 시작했는데요. 가독성은 높지 않지만 나중에 다시 들쳐봤을 때 원문이 함께 나와 있어서 공부용으로는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화밤 하고 흩어지는 기록을 모아보겠습니다. 나의 생각을 먼저 정리하고, 책을 보며 줄줄 떠올랐던 생각들은 구글docs 버전으로 올리겠습니다.


 

1. 나의 토론거리

개정1판 서문(1999년, 백낙청)에서 이 책의 사회사적 관점이 불러옴직한 언쟁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게다가 한 가지 덧붙일 점은, 당시의 상황에서 하우저의 사회사적 관점이 온갖 말밥에 오르고 흰눈질을 당할지언정 필화를 일으키지는 않을 아슬아슬한 경계선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1권을 읽었을 때는 고대에서 중세까지의 맥락에서 이게 아슬아슬한 정도로 봐야하는지 의문이었는데, 2권 르네상스에 들어와 도시국가, 민주주의, 기업가의 관점에서 메디치 가문은 실랄한 비판을 받는다.  '하우저가 한국 독서계에 일으킨 반향'을 가늠할 수 있었던 대목이다. 1974년 초판 이후 박정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흐름 가운데 마르크스주의가 얼마나 자유롭게 읽혔느냐는 90년생인 나로서 문헌에 의지하여 추측해보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백낙청 선생이 '창비신서'의 첫권으로 이 책을 출판하였다는 것이 어쩌면 당대 결여되었던 논점을 타파?해보고자 했던 지식인의 소망이 담겨있지 않았을까.

 

내가 접했던 르네상스는 이를 신격화하거나 위대하게 스토리텔링하는 단편적인 시선이었음을 발견하였다. 르네상스를 총체적으로 조망하며 새로운 관점으로 접할 수 있었다.

 

첫째, 기업의 입장

메디치가는 그들의 통치를 위해 과중한 세금을 부과함으로써 국민의 경제생활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고, 많은 기업가들은 피렌쩨를 떠나 다른 도시로 사업을 옮겨야만 했다. 노동자가 타지방으로 진출하고 생산이 저조해지는 등 산업 쇠티의 징후는 이미 꼬시모 메디치 생전에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 (78쪽)

 

 

둘째, 표현의 자유와 다양성의 측면

부가 몇사람의 손에 집중됨으로써 15세기 초반에 광범한 계층을 포괄해가던 민간의 예술구매층은 점차 엷어지고, 예술품을 주문하는 사람은 이제 주로 메디치가와 그밖의 몇몇 가문에 한정되었다. 이런 현상의 결과 예술품 생산은 더욱 배타적인 성격과 까다로운 취향을 갖게 되었다. (78쪽)
그러나 이 명단에서 빠진 예술가의 이름도 한번 생각해보자. ... 도나뗄로 이후 최대의 예쑬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도 작품을 의뢰하지 않았다. .. 그가 신플라톤주의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사실이 그에 대한 로렌쪼의 무관심을 설명해주는지도 모른다. .. 민주적 자유의 마지막 자취까지도 말살하고 일체의 정치적 참여행위를 용납하지 않았던 로렌쪼 같은 지배자에게 이 철학이 마음에 들 수밖에 없었던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89쪽)

 

 

셋째, 민주주의 측면

처음부터 매우 제한되어 있던 민주주의는 메디치가 지배하에서는 그 내용이 더욱더 엉성하고 빈약해져서 본래의 의미를 상실했다. 이제 기본법은 지배계급의 이익을 위해서도 변동되는 일이 없이 오히려 악용되었으며, 투표함은 조작되고 관리들을 매수되거나 공갈.협박을 받아서 길드 쁘리오르들은 이리저리 밀려다니는 꼭두각시 신세를 면치 못했다. 여기서 ‘민주주의’라고 불리는 것은 문벌사회의 우두머리가 지배하는 일종의 비공식적인 독재에 지나지 않았고, 이 가문의 우두머리는 겉으로는 단지 한 사람의 시민을 자처했으나 실제로는 비개인적.형식적 공화국이라는 가짜 간판 뒤에 본래의 모습을 숨기고 있었다. (45쪽)

 

또한 지금까지 당연하게 [르네상스-알베르티 회화론-원근법] 으로 연상해서 관련시켜 온, 르네상스의 위대한 산물인 원근법이 르네상스만의 발명'이라고 생각한 것도 정확한 맥락을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 

원근법 그 자체는 르네상스의 창안이 아니었다. 이미 고대 그리스로마에서도 생략법을 알고 있었고, 개개 사물의 크기를 관찰자와의 거리에 따라 축소했다. 그러나 고대에는 원근법에 의해 통일되고 단 하나의 시점에 고정된 공간상을 알지 못했을뿐더러 상이한 대상들 및 이들 사이에 존재하는 간격들을 연속적으로 표현할 줄 몰랐고 그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 고대의 공간묘사는 서로 관련이 없는 부분들을 합쳐서 만든 구성체였고 통일적인 연속체가 아니었다. 파노프스키의 용어를 빌리면 그것은 ‘집합적 공간’이었지 ‘체계적 공간’은 아니었다. 르네상스에서 비로소 회화는 많은 사물들이 존재하는 공간이란 일종의 무한한 연속적 동질적 요소이며 이런 사물들을 통일적으로, 즉 단하나의 고정된 눈으로 본다는 가정에서 출발하는 것이다.(135쪽)

 

 

생각을 나누며,

 

교육자로서 가르칠 때에는 이렇게 종합적인 관점을 제한된 시간 안에 풀어낼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A는 B다'라는 식의 정리가 더 먹히는 것 같다고 하셨다. 그래서 도슨트 해설을 듣고 나왔을 때, 수업을 마치고 나서 오히려 "더 공부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 진짜 좋은 도슨트, 좋은 미술 수업이 아니냐는 것이다. 

수업 전후로 '원래는 이렇게 요약해서 이 작가만 볼 수 없는데 우리는 시간 관계 상 이러이러한 부분만 보고 넘어갔다. 하지만 더 많은 내용이 있다'는 것을 언급해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전혀 처음보는 도판들에 취함

2. 토론하며 나에게 와닿은 생각들

1) '우리 아이가 미술에 소질이 있나요?'

르네상스 예술가가 천재가 되는 과정을 보며 미술에서의 '소질'은 무엇인가에 대한 토의가 이어졌다. 미술을 전공한 선생님들의 생각에 미술이 타 예체능(무용, 스포츠, 기악 등)과 구별되는 점은 오히려 소질이 필요없다는 점이었다. 끝까지 버티는 것, 지구력, 꾸준함이 덕목이기에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미술에서의 소질은 '정말 좋아하는가'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소질이 곧 좋아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하는 소영쌤의 말을 듣고, 나는 그렇다면 미술에 소질이 있다는 결론에 다다를 수 있었다. 비전공자로 미술교육을 전공하게 되면서 느끼는 한계점과 부족함이 '미술에 대한 소질', 곧 '미술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극복 가능하니까.

 

2) 르네상스 천재들은 박식다재,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이것저것하느라 어느것도 제대로 못하는 중

 

"화분을 여러 개 키우다보면 꽃밭이 된다." 소영쌤이 인용하신 말이었는데, 화분을 여러 개 키우다가 지칠 때 이미지를 떠올려보며 위로를 받을 것 같다. ㅎㅎㅎ

이것저것 하느라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 기분이 드는 건 나 혼자가 아닌 것 같아서 그것 조차도 위로이다.

방학이 되었는데도 이전 학기 복습, 새 학기 오기 전 공붛고자 하는 분야들, 공모전 제출, 보드게임 출판 마무리, 워킹맘 현생, 한 풀 꺾인 건강 회복시키기, 새로 시작한 아트북 워크샵, 기록물 정리, 영어 공부(계속 하다말다해서 지치는 중) 등으로 정신 못차리는 중~

삶에 밀도를 높이고 시간 관리, 계획 추적 관리가 필요한데 --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아직도 모르겠다니.. ㅠㅠ

 

3) 박식다재 ---> 미술교육의 학문적 정통성

박식다재한 르네상스의 인물상처럼 현대미술도 사실 상 장르의 구분이나 경계, 매체의 한계가 없다. <Sun & Sea>와 같은 오페라 무대 작품도 베니스 황금사자상을 받는걸!! 미술의 저변이 확대됨과 동시에 교과로서의 미술은 학문적 정통성을 잃고 있는데, 누구나 미술을 하고, 아무나 미술을 가르칠 수 있고, 어떤 것도 미술작품이 될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수학으로 치면 약분과 통분을 먼저 가르치고 분수의 덧셈과 뺄셈을 가르쳐야겠다는 식의 체계가 없으니 미술 교육은 몸집이 거대한 비만아가 되어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 같다.

 

4) 끝으로, 마르크스가 하는 주장과 그의 이론에 대해서 좀 알아야겠다!!!!

이 책으로 시작해보련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33320573

 

마르크스는 처음입니다만 | 이시카와 야스히로 | 나름북스 - 예스24

세상에서 가장 쉬운 마르크스주의 입문서.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의 공저자이자 쉽고 재미있는 경제학 강연으로 유명한 이시카와 야스히로가 단 한 권으로 마르크스주의의 모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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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귀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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